올림픽 축구는 왜 만 23세 이하 선수들만 참가하는 나이 제한이 있을까?

올림픽 축구의 나이 제한

올림픽 축구 나이 제한

 

 월드컵에 비하면 경기력이 많이 아쉬운 느낌입니다. 올림픽 축구는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만 참여합니다. 현재 축구계에서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들은 거의 23세가 넘은 상황입니다. 물론 음바페 선수처럼 어리면서 스타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23세 이하의 선수들은 최근 토트넘에서 뛰게 된 스페인의 브라이언 힐 선수 같이 유망주로 평가받습니다. 심지어 음바페 선수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의 축구에 코로나 및 구단 사정으로 불참을 했습니다.

 

 나이 제한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올림픽 축구는 월드컵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오버 에이지'로 부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와일드카드'로 부르는 규정으로 24세 이상의 나이를 가진 3명의 선수를 포함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대항전에 모든 선수가 전력감인 것과 일부만 전력감인 것은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무슨 이유로 만 23세 이하의 나이 제한으로 해당 선수들의 참여만 허용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만 23세부터 참가한 역사와 이유

올림픽 축구와 월드컵의 뒤바뀐 위상

올림픽 축구와 월드컵의 뒤바뀐 위상

 

 원래 축구 국제대항전의 위상은 월드컵보다 올림픽 축구가 더 높았습니다. FIFA(국제 축구연맹)의 월드컵이 처음 열린 것은 1930년입니다. 이미 30년 전인 1900년 2회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부터 축구는 시범 종목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의 문제가 된 부분은 아마추어리즘입니다.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스포츠와 금전 관계가 드러난 선수의 메달이 박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올림픽 축구도 이런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했습니다.

 

 자연스럽게 1930년부터 우루과이에서 개최한 월드컵과 올림픽 축구는 비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월드컵은 프로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점차 인기와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올림픽은 1984년까지도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면서 그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올림픽 축구와 월드컵은 위상이 바뀝니다.

 

FIFA와 IOC의 권력 싸움

아마추어리즘과 만 23세 나이 제한이 불러온 문제점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 때문에 오히려 프로 선수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가 메달을 많이 확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프로 출신이어서 올림픽에 참가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은 축구 이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1980년대에 IOC는 아마추어리즘을 헌장에서 삭제합니다. 이후 프로 선수들의 출전 여부는 IF(국제경기연맹)에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축구는 FIFA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의 올림픽은 IOC가 갑의 위치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합니다. 올림픽에서 특정 종목을 제외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 이야기가 다릅니다. 올림픽에서도 축구는 육상과 더불어서 가장 많은 수입을 내는 종목입니다. 오히려 FIFA가 IOC에게 축구를 올림픽에서 빼 달라고 큰 소리를 내는 상황입니다.

 

 FIFA는 결국 자신들의 힘의 원천인 월드컵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택합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 축구 수준의 균형을 맞춘다는 표면적인 명분을 내세워서 올림픽 축구에 나이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IOC는 이러한 FIFA의 의견에 반대를 하지만 결국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축구부터 프로 축구선수 중에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만 23세의 선수들까지 참가하게 된 것은 이런 이유가 숨어있었습니다.

 

와일드카드(오버 에이지) 제도 도입

와일드 카드 도입

 

 처음으로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참여한 1992년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는 수준이 낮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어서 23세 이상의 선수를 3명까지 포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축구 올림픽 대표팀 역대 와일드카드

 

1996년 이경춘, 하석주, 황선홍

2000년 김도훈, 강철, 김상식

2004년 유상철, 정경호

2008년 김동진, 김정우

2012년 정성룡, 박주영, 김창수

2016년 장현수, 손흥민, 석현준

2020년 박지수, 권창훈, 황의조

 

여자 올림픽 축구의 경우

여자 올림픽 축구

 

 여자 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새로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남자 축구와는 다르게 나이 제한이 없이 그대로 성인 국가대표팀이 출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