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쓰자

동원 2형 예비군 훈련 4일차 완결편, 4년차의 생생한 마지막 피날레

김쓰자 2025. 7. 6. 03:58

드디어 동원 2형(구 동미참) 예비군 훈련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4일차 후기입니다. 특히 4년차 마지막 훈련인 만큼 여러 흥미로운 경험과 놀라운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4년차 예비군 훈련의 피날레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생생하게 전해보겠습니니다.

 

마지막 날의 설렘과 아쉬움

박달 예비군 훈련소 겉에서 본 장면

 

4일차는 체력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날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해방감이 있어 묘한 기분도 동시에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는 힘들었지만, 오늘만 마무리하면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했습니다.

 

입소 및 소개교육 (09:00~09:35)

입소 절차는 이전 훈련일과 동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준비물 등 자세한 입소 절차가 궁금하시다면 1일차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4일차도 10명의 분대원들이 모이면 안보교육관으로 이동해서 소개교육을 받습니다. 소개교육은 9시 20분부터 약 15분간 진행되었고, 끝난 후 분대장이 첫 훈련을 선택해서 발표합니다. 우리 분대는 안보교육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이후 훈련 일정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만들어준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안보교육 (10:00~10:35)

개인적으로 그동안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놀랐던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안보교육은 일반인들이 예능을 따라하는 영상이거나 지루한 교육 영상이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과 사람들로 제작된 콘텐츠였기 때문입니다.

 

개그우먼 이수지, 아나운서 이혜성, 배우 김민호(신병 박민석 역), 배우 공명 등 인기있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진짜 꼬꼬무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피오, 실제 교수님, 군대 관련한 인플루언서 등이 판문점에 방문하는 등 예능과 같은 영상도 있었습니다.

 

마치 군가만 듣다가 박효신이 부른 군가를 들었을 때처럼 충격적이었습니다. 예비군 교육 콘텐츠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 변화는 예비군 훈련 내용이 현대화되고 있으며, 교육의 질과 효과성을 높이려는 국방부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야지훈련 (10:40~11:10)

안보교육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 대기 인원이 없어서 바로 야지훈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일차 야지훈련도 악천후로 식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혈법에 대한 영상 시청 후, 실습을 하는 훈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가지 훈련 (11:10~11:30)

시가지 훈련에서는 레이저 기기가 달린 총기를 사용해 실제 FPS 게임과 같은 훈련을 했습니다. 두 분대가 청팀과 황팀으로 나뉘어 모의 전투를 벌이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건물 위에 올라가서 저격을 했는데, 이번에는 건물이 다 잠겨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드론이 건물 위에서 올라오는데, 이 드론을 맞추면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격 훈련 (11:35~11:50)

이번에도 운이 좋게 대기 없이 바로 사격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와 마찬가지로 5발의 실탄을 사용하는 실제 사격이 진행되었습니다. 사격을 잊으셨거나, 잘 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핵 및 화생방 훈련 (11:50~12:20)

오전의 마지막 훈련은 핵 및 화생방 훈련을 받았습니다. 4일차에는 특별히 10개의 문제로 구성된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분대원들이 모여서 함께 문제를 풀면 되었습니다.

 

훈련은 점심시간 직전인 12시 20분경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심 휴식 및 오후 일정

예비군 훈련장 물품보관소

 

점심 시간(12:00~14:00) 동안 식사를 하고, PX를 방문하여 마지막 쇼핑을 즐겼습니다. 4일 동안 총 30만원 가량을 PX에서 사용했는데, 구매한 물품과 후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구매한 물품은 물품보관소에 맡기면 됩니다.

 

영상 모의사격 (14:00~14:20)

오후에는 영상 모의사격 훈련만 남아있었습니다. 점심 이후 대기 없이 바로 훈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일차와 유사했지만 크레모아 격발과 수류탄 투척 과정은 없었습니다. 스크린 사격으로 영점 조절 후, 적군 표적 사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효율적인 훈련 순서

모든 훈련을 오후 2시 20분경에 마치고 나니, 예비군 4년 차를 마무리하는 이 날이 가장 여유로웠습니다. 이전에는 안보교육을 마지막에 받아 퇴소 시간에 가깝게 끝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안보교육을 아침에 먼저 받은 덕분에 오후 시간이 상당히 넉넉했습니다.

 

이 여유 시간을 활용해 PX를 한 번 더 방문했는데, 오후 시간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오전에 안보교육을 받는다고 모두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약 운이 나빠서 대기가 긴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유를 누리다가 오후 3시 10분 쯤에 안보교육관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표창장 수여식에 대한 솔직한 의견 (15:40)

퇴소 직전에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판을 하고 싶습니다. 표창장을 주는 것은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일 동안 분대장을 가장 많이 한 사람 중에서도, 단 한 명에게만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분대장은 당일 배정된 번호 중에서 1번인 사람에게 랜덤으로 정해집니다. 사실상 '노력'보다는 '운'만으로 좌우되는 시스템입니다. 모든 예비군들은 각자의 일정을 미루고, 원하지 않아도 참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의 표창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분대장을 했던 모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던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표창장 기준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기퇴소 및 4년차 예비군 훈련 마무리 (~15:50)

예비군 훈련 명찰과 갤럭시 워치

 

오후 3시 30분부터 조기퇴소가 시작됩니다. 분대 번호 순서대로 퇴소합니다. 저는 이렇게 4년간의 예비군 훈련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4년차 예비군 훈련을 마치며, 총평과 변화

4년 동안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노란 군화와 베레모가 아닌 군모를 착용한 예비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교육 콘텐츠가 현대적으로 변하고, 디지털화, 장비의 발전, 훈련 방식의 변화를 느끼면서 참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예비군과 관련된 정보는 이제 곧 PX에서 구매한 물품 후기와 사격 잘하는 법과 같은 포스팅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 5년차 예비군 훈련에 대한 정보로 다시 찾아뵐 계획입니다.

 

5년차는 또 어떤 형태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 포스팅은 2025년 동원 2형 예비군 훈련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글입니다. 1일차, 2일차, 3일차 훈련 후기도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